“인생은 아름다워”
1. 뮤지컬 가족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인생은 아름다워(2022.09)”는, 중년의 위기를 코믹한 주제로 다룬 뮤지컬 가족영화로, 2022년 5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음악상, 뉴웨이브 상을 받은 작품이다. 기존 뮤지컬에 비해 안방극장에서 익숙한 배우들의 등장은 어설픈 듯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반전매력으로 한시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몸이라곤 하지만 번듯한 남편이 있음에도 아내는 당당히 첫사랑을 찾아 나선다. 이는 무뚝뚝한 남편에 대한 마지막 복수이기도 하다. 죽기 전 ‘사랑받기’라는 버킷리스트를 완성하려면 떠오르는 것은 추억의 첫사랑 뿐이었다.이러한 아내의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을 관객은 박수로, 때로는 긴장감과 불안 속에서 대리만족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줄거리를 타고 흐르는 30여개의 추억의 음악들도 보는이들에겐 크나큰 선물이다.
배경은 1980년대 정도, 뮤지컬로 짜여진 만큼 80년대 노래를 영화의 흐름에 적재적소 적절히 삽입시켜 줄거리의 흐름을 잘 살려낸 기법과 류승룡(강진봉 역)과 염정아(오세연 역)의 친숙한 배우들이 스크린을 장식한다는 신선함과 그들이 뿜어내는 연기의 하모니는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기폭제가 된다.
2. 뮤지컬 가족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줄거리 및 결말정보
영화는 현재 시점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법으로 흘러, 다시 현재 시점을 보여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첫 화면은 어느 병원의 대합실이다. ‘강진봉(류승룡)’은 아내 ‘오세연(염정아)’를 기다리다 매우 지친 상태의 모습이다. 곧이어 대합실이 떠나갈 정도로 시끄럽게 나타나지 않는 아내와 통화를 한다. 한편 아내 세연은 병원에 가는 길에 엉뚱한 버스를 타는 바람에 약속시간을 못지킨 상황이다. 버스에서 내려서도 앞에 보이는 ‘서울극장’을 바라보며 예전의 추억 속에 빠져든다. 결국 아내 대신 의사를 만나 아내의 병명을 듣게 된 진봉. 아내는 폐암말기 환자로 2개월 시한부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남편 진봉은 동사무소에 근무하며 민원인들과 언성을 높이기로 유명하고 아내에게는 무심한 남편이다. 잠 한숨 못 자고 불안에 떨던 아내는 더 이상 의미없는 삶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되고, 버킷리스트중 ‘사랑받기’를 실현하기 위해 ‘정우(옹성우)’라는 이름 하나만 가지고 정우를 찾아 나선 것이다.
그리고 전국을 누빈 끝에 간신히 정우의 주소를 알아내 찾아간 곳에서 정우의 여동생을 만나 그의 사망소식을 듣게 된다. 동생은 고교 시절, 방송 반 친구하나를 끝내 못 잊고 떠났다며 그가 남기고 간 추억의 상자를 보여준다. 상자를 여는 세연의 손이 파르르 떨리고 그 속에 들어있는 사진을 보고 놀라는 세연. 그 사진에는 가장 친하게 지냈던 현정과 정우 둘만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이를 보고 옆에서 안도하는 남편 진봉. 결국, 정우가 좋아한 학생은 자신의 친구 현정이었던 것이다. 세연의 마지막 버킷리스트는 이렇게 불발되고 남편과의 동행으로 둘 사이의 사랑은 조금씩 쌓여간다.
3. 진정한 버킷리스트인 가족
영화 마지막 부분에는, 미국에 사는 친구 현정이 찾아오고, 현정이 우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좋아하는 정우를 밀어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편은 세연에게 마지막 선물로 흰 드레스를 입히고 파티장을 잡아 친구들을 초대해 깜짝 선물을 준비한다. 세연은 그곳을 찾은 친구들에게 마지막 인사말을 마치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춤과 노래로 즐거운 파티를 만든다. 이후, 아내는 세상을 떠나고 다시 화면은 남은 가족의 일상을 보여준다.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고 아내가 했던 그대로의 분주한 아침으로 하루를 여는 진봉은 아내의 빈자리를 느낀다.
그리고 쓰레기통에서 아내의 버킷리스트 내용이 자신이 아닌, 모두 가족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영화는 진부한 시한부 인생 영화라 생각했지만, 남편과의 여정이란 독특한 소재와 상황에 맞는 음악선정으로 우리의 추억을 되살려준 멋진 한편의 인생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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